붙여지지 않는 편지

도라는 교사였다가 은퇴하여 혼자 사는 노처녀로, 그녀는 리오의 중앙역 한편에서 편지대행을 한다. 문맹이 많은 저개발 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다. 편지를 써주고 대신 우송해주겠다고 돈을 받는 도라는 자신이 대신 써준 편지를 한통도 우송하지 않고 모두다 쓰레기통에 버린다. 애달픈 삶을 살아가는 불쌍한 이들의 무지를 이용한 사기행각이므로 그 죗값은 크다.

한 어머니가 남자 아이를 데리고 편지 대행을 부탁한다. 먼 곳으로 가버린 아이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모자가 편지를 부탁하고 역을 나와 길을 건너던 중 건널목 가운데에서 아이가 손에 들고 있던 팽이를 떨어뜨린다. 아이가 팽이를 줍는 사이에 신호등이 바뀌고, 마침 달려오던 버스에 어머니가 깔려 죽는다. 갈 곳이 없어진 아이는 중앙역을 맴돈다. 도라는 그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 그리고는 인신매매업자들에게 아이를 팔아넘긴다. 그러나 밤새 죄책감으로 잠을 설친 도라는 아이를 다시 빼내어 도주한다. 아이를 아버지에게 데려가기 위해 긴 여정이 시작된다.


인간성의 회복

리오라는 도시를 떠나 시골길을 달려간다. 거짓과 물질만능주의가 판치는 도시를 떠나 달리는 시골길은 신의와 배려가 가득하다. 중간에 만난 트럭 운전사가 이러한 기능을 보여준다. 그리고 도라와 아이 사이에 대화가 존재한다. 그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매개 점은 아버지. 도라가 아버지를 부정하는 데에 비해 아이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희망을 안고 있음이 다를 뿐이다. 결국 그들이 도착한 땅 끝 마을, 아버지가 정착한 곳에 이르렀을 때, 아버지는 그들 모자를 찾아 떠났고, 아이의 두 형만 아버지가 하던 목수 일을 이어받아 하고 있다. 도라는 이 아이에게는 이들 형, 가족이 필요함을 느끼고 아이를 맡긴 채 그들을 떠나게 된다.

영화는 리오를 떠났을 때의 도라와 마지막에 버스를 타고 떠나가는 도라가 아버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통하여 전혀 다른 존재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아이에게는 형이 팽이를 깎아 만들어 준다. 어머니를 잃게 했던 그 팽이와 같은 모양이다. 어머니의 죽음과 형이 만들어준 팽이가 연결되고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존재하는 가족이 있음을 보여준다. 여정을 겪어가면서 도라는 점점 모성애를 회복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간다. 마찬가지로 아이도 도라에 대한 믿음을 쌓아가면서 부정적으로 새겨졌던 아버지의 형상을 되찾은 것이다.

 

 

  1. Favicon of http://multilibrary.tistory.com/ 파견카나 2009.09.14 01:01 신고

    아버지가 '브라질'이라는 나라를 상징한다고 하더군요 ㅎㅎ
    이 영화를 보며 브라질의 다양한 지역과 민속을 보여주었던 것이 인상깊었어요.
    즐거운 한 주 맞이하세요^^

    • Favicon of http://eunpoong.com 은풍 2009.09.14 01:15 신고

      어익후, 포스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댓글이 달려있어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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