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비가역성(非可逆性)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야기된 어떤 한 시점으로 되돌아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을 모면하고 원하는 상황이 되게끔 시간을 바꾸기를 원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작 기술의 진보이든 인간을 초월한 능력이든간에 과거이든 미래이든 시간을 뛰어넘어 바꿀 수 있다면,
자신의 현재가 항상 원하는 그대로일 것인가.

크게 보자면 "운명은 결정되어 있는가?" 라는 질문과 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결정되어 있는가? 변화할 수 있는가? 결정되어 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주제이기는 하다.


제로섬(zerosum)

성적에서 남보다 나은 점수를 받기 위하여 정당하지 않은 행동을 한다면, 분명 그로 인하여 손해보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아는 사람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한 행동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고, 원치않는 시작을 만들기도 하듯이

한 사람이 시간의 이동을 통하여 원하는 바를 얻게되면, 어떤 누군가는 그로 인하여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감상문은 상당히 부실하다.


붙여지지 않는 편지

도라는 교사였다가 은퇴하여 혼자 사는 노처녀로, 그녀는 리오의 중앙역 한편에서 편지대행을 한다. 문맹이 많은 저개발 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다. 편지를 써주고 대신 우송해주겠다고 돈을 받는 도라는 자신이 대신 써준 편지를 한통도 우송하지 않고 모두다 쓰레기통에 버린다. 애달픈 삶을 살아가는 불쌍한 이들의 무지를 이용한 사기행각이므로 그 죗값은 크다.

한 어머니가 남자 아이를 데리고 편지 대행을 부탁한다. 먼 곳으로 가버린 아이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모자가 편지를 부탁하고 역을 나와 길을 건너던 중 건널목 가운데에서 아이가 손에 들고 있던 팽이를 떨어뜨린다. 아이가 팽이를 줍는 사이에 신호등이 바뀌고, 마침 달려오던 버스에 어머니가 깔려 죽는다. 갈 곳이 없어진 아이는 중앙역을 맴돈다. 도라는 그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 그리고는 인신매매업자들에게 아이를 팔아넘긴다. 그러나 밤새 죄책감으로 잠을 설친 도라는 아이를 다시 빼내어 도주한다. 아이를 아버지에게 데려가기 위해 긴 여정이 시작된다.


인간성의 회복

리오라는 도시를 떠나 시골길을 달려간다. 거짓과 물질만능주의가 판치는 도시를 떠나 달리는 시골길은 신의와 배려가 가득하다. 중간에 만난 트럭 운전사가 이러한 기능을 보여준다. 그리고 도라와 아이 사이에 대화가 존재한다. 그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매개 점은 아버지. 도라가 아버지를 부정하는 데에 비해 아이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희망을 안고 있음이 다를 뿐이다. 결국 그들이 도착한 땅 끝 마을, 아버지가 정착한 곳에 이르렀을 때, 아버지는 그들 모자를 찾아 떠났고, 아이의 두 형만 아버지가 하던 목수 일을 이어받아 하고 있다. 도라는 이 아이에게는 이들 형, 가족이 필요함을 느끼고 아이를 맡긴 채 그들을 떠나게 된다.

영화는 리오를 떠났을 때의 도라와 마지막에 버스를 타고 떠나가는 도라가 아버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통하여 전혀 다른 존재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아이에게는 형이 팽이를 깎아 만들어 준다. 어머니를 잃게 했던 그 팽이와 같은 모양이다. 어머니의 죽음과 형이 만들어준 팽이가 연결되고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존재하는 가족이 있음을 보여준다. 여정을 겪어가면서 도라는 점점 모성애를 회복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간다. 마찬가지로 아이도 도라에 대한 믿음을 쌓아가면서 부정적으로 새겨졌던 아버지의 형상을 되찾은 것이다.

 

 

  1. Favicon of http://multilibrary.tistory.com/ 파견카나 2009.09.14 01:01 신고

    아버지가 '브라질'이라는 나라를 상징한다고 하더군요 ㅎㅎ
    이 영화를 보며 브라질의 다양한 지역과 민속을 보여주었던 것이 인상깊었어요.
    즐거운 한 주 맞이하세요^^

    • Favicon of http://eunpoong.com 은풍 2009.09.14 01:15 신고

      어익후, 포스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댓글이 달려있어서,, ^^ 감사합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 실천이 낫다'

도시에서 부모의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여 마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올 법한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각박한 세상에서 동떨어져 있는 시골에서의 바뀐 생활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그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물론 이 적응에 다소간의 시간이 걸리게 된 점은 외할머니의 언어적 소통의 부재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언어적 소통의 부재가 있음으로써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알 수 있게 된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 실천이 낫다'와 같은 맥락은 아니지만, 한 마디의 말보다 행동 하나 하나에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으니, 이를 깨닫는 순간의 반성과 감화는 말로 다 나타낼 수 없는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

생활고 때문에 자식과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를 맡아 줄 것 같은 어머니. 자식이 무작정 손자를 데려와서 맡아달라 하지만 그 어떤 조건 없이 맡아 줄 수 있는 어머니. 이 둘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희생을 매개점으로 하여 연결된다. 그러므로 엔딩 크래딧의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라는 표현은 그러한 부모의 희생에 대한 감사를 담고 있다고 본다.


영화 전반에 걸쳐 자식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과 그 사랑을 몸으로 느끼고 감화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키퍼 서덜랜드 (Kiefer William Frederick Dempsey George Rufus Sutherland)


E-1 | 2005:05:26 15:19:37

E-1 | 2005:06:15 09:19:53





잭 바우어 횽, 기다릴께~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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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어두었던 영화들을 몰아보면서, 이상하다고 할까?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냉정과 열정사이도,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도, 역시 이 영화도 물론 비슷한 장르여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서로 좋아하면서 헤어지고 괴로워하고 다시 이루어지는 구조라고 할까...

...


결국 기다리고 지켜봐주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감독의 의도겠지만, 같은 크기의 창문 안에 시작되는 연인과 끝난 사람의 대비되는 모습...이 잡히는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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